[월드컵]태극전사23명 출사표…"16강 진출로 국민성원 보답"

  • 입력 2002년 5월 31일 19시 05분


한국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염원을 두 어깨에 걸머진 태극전사들. 경주 준비캠프에서 마무리 강훈중인 한국축구대표팀 23명의 전사들이 월드컵 개막을 맞아 비장의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GK 김병지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 플레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열심히 해 왔다. 감독으로부터 주문 받은 대로 상대 공격수의 슈팅찬스때 과감히 접근해 각도를 줄이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겠다.



◈GK 이운재

골키퍼만 잘한다고 해서 경기에 이길 수 없다. 하지만 홍명보 최진철 이민성 등 그 어느 대회보다 완벽한 수비라인이 완성돼 한결 부담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김병지 같은 훌륭한 골키퍼와 함께 한국 문전을 책임지게 돼 든든하다.



◈GK 최은성

나는 대표팀 엔트리에 뽑힌 것 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다. 내 존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력이 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DF 홍명보

대표팀에서 빠져 있는 동안 부상 때문에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때 이런저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게 억울했었다. 안정된 플레이로 수비진을 이끌겠다. 지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DF 김태영

황선홍 선배가 월드컵이 끝난 뒤 태극마크를 반납할 것을 선언했는데 다음 차례는 내 나이 급이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고참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를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DF 이민성

그동안 부상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 부상도 완쾌돼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그동안 가다듬은 수비 조직력을 십분 발휘해 단 한골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



◈DF 최성용

어느 덧 팀내에서 고참축에 들게 됐다. 송종국 등 젊은 선수들이 무럭무럭 기량이 향상되는 것을 보니 선배로서 뿌듯한 생각이 든다. 어느 때 어느 포지션에 기용되든간에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한국의 16강 진출에 한 몫을 하고 싶다.



◈DF 최진철

지난해 생각지 않게 대표팀에 발탁돼 이제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전으로 굳어졌다는 생각을하지 않고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본선에 나서겠다.



◈DF 현영민

쟁쟁한 선배들과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선발 출전이라는 욕심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또한 이번 월드컵을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



◈DF 이영표

왼쪽 윙백자리에 이을용 선배가 있지만 나는 내나름의 장점으로 승부하고 싶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 내려고 하지 말라는 히딩크 감독의 요구에 적응했다. 우리보다 나은 기량의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마음편하게 경기하겠다.



◈DF 박지성

잉글랜드, 프랑스 등 최강팀들을 상대하면서 무엇보다 자신감이 높아졌다. 오른쪽 공격수나 미드필더 어느 쪽이든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무슨 역할을 하든지 간에 16강진출에 한 몫을 해내고 싶다.



◈DF 유상철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에 넘쳐 있지만 월드컵은 그리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골키퍼 빼고는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더라도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



◈MF 송종국

프랑스와의 경기를 통해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만 보완한다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개인적으로 뒤를 돌아보지 않아 수비에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만큼 반드시 보완해서 본선에 나서겠다.



◈MF 윤정환

세번의 도전끝에 처음 월드컵에 나서게 된 만큼 설레고 긴장도 된다.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과 경기를 풀어나갈 카리스마를 주문받는다. 개인적으로 미국전에 나선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MF 최용수

예전에는 사실 멋모르고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월드컵때도 평소처럼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선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가 우리보다 체력은 좋지만 순발력은 떨어져 충분히 해볼만 하다.



◈MF 이을용

경기에 자신감이 생겼고 체력과 조직력도 향상된 만큼 이제 유럽팀과 붙어도 자신감이 있다.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가 롱킥에 의존하는 팀이라 수비하기 편할 것이라 생각한다. 뒤늦게 기회를 잡은 만큼 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다.



◈MF 이천수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무대에 진출, 월드스타가 되고 싶다. 지난해 중순까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을때, 한동안 운동을 쉬었을 만큼 실망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MF 김남일

덩치 큰 유럽선수를 상대로 대등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파워보강에 신경을 썼다. 대인마크만큼은 자신있다. 보다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 플레이메이커의 공격력을 봉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FW 최태욱

오른쪽 날개자리에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가진 기량만 제대로 발휘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만 주면 실력을 보여주겠다. 선배들로부터 월드컵 무대의 긴장감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긴장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FW 안정환

파워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약점이던 체력이 상당히 보완됐다는 느낌이 든다.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편하지만 감독이 최전방요원으로 기용한다면 그 또한 적응할 자신이 있다.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 뿐이다.



◈FW 설기현

최근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돼 몸상태도 좋고 지난번 프랑스전 득점으로 자신감도 되살렸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수비를 끌고 다닐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꼭 출장하고 싶다.



◈FW 황선홍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98년 프랑스대회때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못했던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지금은 어깨부상에서도 회복, 몸상태도 좋다. 꼭 골을 넣고 16강 진출의 목표도 달성하고 싶다.



◈FW 차두리

주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자리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내가 가진 것들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 스피드와 파워가 세계수준의 선수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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