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우즈 한번 겨뤄보자”

  • 입력 2002년 5월 7일 17시 46분


거침없는 ‘황색 탱크’는 세계 최강의 ‘호랑이’마저 잡을 것인가.

한국인 최초의 미국PGA투어 챔피언 최경주(32·슈페리어)가 첫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10일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2)에서 개막되는 버라이즌 바이런 넬슨 클래식에 3주 연속 출전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즌 13번째 무대에 오르는 최경주의 출사표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서는 첫 번째 대회인데다 우승으로 장식했던 컴팩클래식에 불참한 타이거 우즈(미국)와 실력을 겨루게 된 것이다.

이 대회는 우즈를 비롯해 ‘유럽의 타이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총상금 480만달러에 우승 상금도 최경주가 받았던 금액 보다 5만4000달러나 많은 86만4000달러에 이르는 특A급 대회다. 컴팩클래식을 제패한 뒤 “우즈가 출전했더라면 더욱 빛이 났을 텐데…”라고 아쉬워했을 지도 모를 최경주로서는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정상의 기량을 제대로 떨칠 기회를 잡은 셈.

올 PGA투어는 19개 대회에서 18명의 우승자를 배출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유일하게 우즈 만이 2승을 거두며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천하 제일’ 우즈가 나온다고 해도 최경주가 정상에 오를 때 보여준 절정의 샷감각을 다시 한번 떨친다면 ‘4연속 톱10’ 진입은 물론 2연승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우승에 따라 조편성, 티타임, 의전 등에서 달라진 대접을 받게 될 최경주는 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49위에서 무려 80계단이 상승한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100위안에 들어간 최경주는 5월말 기준으로 세계 50위 이내에 드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US오픈 출전자격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 내년까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해 세계 50위를 지키면 ‘명인의 열전’이라는 마스터스에도 도전하게 된다.

한편 최경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코리아는 최경주가 9월 일시 귀국, 코오롱 코리아오픈에 가르시아 등과 출전해 국내팬 앞에 선다고 밝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세계 남자 골프 랭킹 (7일 현재)
순위선수랭킹포인트
1우즈(미국)15.53
2미켈슨(미국)9.66
3엘스(남아공)7.69
4구센(남아공)7.49
5가르시아(스페인)7.14
6듀발(미국)5.98
7싱(피지)5.75
28이자와(일본)3.36
46가다야마(일본)2.36
49다니구치(일본)2.24
56마루야마(일본)2.04
69최경주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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