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봉달이 새신랑 됐시유∼”

  • 입력 2002년 4월 21일 14시 15분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32·삼성전자)가 동갑내기 신부 김미순씨와 ‘8년간의 마라톤 사랑’ 끝에 21일 낮 12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8000여명의 아마추어마라토너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강철규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이 주례, 방송인 임백천씨가 사회를 맡은 이날 결혼식에서 이봉주 선수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새하얀 턱시도를 입고 머리엔 신부와 나란히 월계관을 쓴 채 입장해 하객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봉달이’이봉주 장가 가던 날

이날 열린 ‘이봉주 보스턴마라톤제패 기념대회’에서 남자부 1, 2위를 차지한 후배 김제경(삼성전자), 이연락 선수(한국체대)는 양가 부모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이를 받은 양가 부모가 화촉을 밝혀 선후배 육상인들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이봉주 선수의 마라톤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고 고건 서울시장과 탤런트 최불암씨, 인기댄스그룹 god, 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등이 전광판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봉주 선수는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마라톤을 계속해 좋은 성적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7박8일 일정으로 22일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인 두 사람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