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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5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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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김각중(金珏中) 회장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업들이 물적·인적 지원 등 재계 차원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 등은 “관람권이 팔리지 않은 경기는 그 경기장이 있는 지역의 연고 기업이 표를 대량 매입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의 연수원 시설을 개방하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슬로베니아어 등 특수 외국어 자원봉사자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과 손 부회장은 재계가 최근 부당한 정치자금 제공을 거부하고,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경제계가 정치 활동에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어느 후보가 더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가 하는 재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는 있겠지만 정치자금을 모아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등 구체적인 정치 행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대기업 총수 2, 3세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자질이 있는 후손은 경영 승계를 하는 것이고, 자질이 없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상황에 대해 손 부회장은 “최근 건설을 중심으로 내수가 좋아지고는 있으나 수출 투자 등이 불붙어야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며 “겨우 살아나려는 경기를 후퇴시키지 않으려면 정치권이 노조의 눈치를 보면서 민영화를 후퇴시키는 등 선거를 의식한 경제정책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