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경보14위 김미정…한국기록만 10번 경신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30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딸 거예요.”

10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 경보에서 14위를 한 ‘한국여자 경보의 희망’ 김미정(22·울산시청·사진)의 얼굴은 밝았다. 자신의 한국기록(1시간35분22초)에 8초가 뒤졌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99년 대회에서 39위로 최하위를 했던 김미정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뒤 “2년 전엔 국제대회에 처음 나가 너무 긴장했지만 오늘은 15위란 목표를 설정한 뒤 감독님의 지시대로 서두르지 않고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김미정은 특히 파울 적용이 크게 강화된 이번 대회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리우 홍유(중국) 등 15명이나 실격당한 가운데 2번의 경고를 받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완보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정구 울산시청 감독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하게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치면서도 자기 페이스를 꾸준히 지켰다”며 흡족해 했다.

98년 4월 처음 경보를 시작한 김미정은 20㎞ 도로 부문에서만 4번이나 한국최고기록을 바꾸는 등 모두 10번이나 한국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 2년간 10분 이상 자신의 기록을 앞당기며 급성장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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