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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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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의 산 역사였다.
1만786명이 참가한 대규모 마스터스 레이스, 여자부의 국제대회 승격으로 남녀부 모두 국제대회로 치러진 엘리트마라톤, 그리고 서울 시민들의 ‘시민정신’으로 일궈낸 성공 대회….
18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출발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의 코스에서 벌어진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2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대한육상경기연맹·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주최).
세계 마라톤의 신예 조시아 벰베(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2시간11분49초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한마당 잔치가 된 마스터스대회에서는 참가자 모두 서로를 격려하며 봄 향기 가득한 서울 도심을 즐겁게 달렸다.
94년 제65회 동아마라톤에서 처음 실시된 아마추어마라톤이 국내에 완전 정착되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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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7.2도, 습도 60%로 마라톤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 여기에 코스도 평탄해 신기록의 기대가 높았던 이날 대회는 5㎞까지 선두 구간기록이 14분45초, 15㎞까지가 45분32초일 정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에티오피아의 거트 타이스(29)가 30㎞를 넘을 때까지 줄기차게 선두그룹을 이끌었지만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 초청선수들은 섣불리 뛰쳐나가지 않는 신경전을 펼쳐 결국 기록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국제 무대에서 거의 무명인 우승자 벰베는 결승선을 260m정도 앞둔 상황에서 같은 남아공 출신의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29)를 3초 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3위는 일본의 미키 히로시, 4위는 에티오피아의 피카두 데가푸, 5위는 케냐의 조슈아 키마이요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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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기대주 김이용(28·상무)은 6위,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정남균(23·삼성전자)은 11위에 각각 머물렀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으로 국제마라톤으로 열린 여자부 레이스에서는 윤선숙(29·도시개발공사)이 2시간32분9초를 기록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3분22초나 앞당기며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바 톨라가 2위를 차지했으며 3위 김옥빈(20·코오롱)은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서 2시간35분44초를 기록해 한국여자마라톤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한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마스터스 레이스에서는 정광균씨(33·위아주식회사·2시간31분58초)와 주부 박성순씨(34·박원근마라톤교실·3시간1분38초)가 남녀부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