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한마디 "막판 스퍼트 스스로 대단"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레이스 소감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24위에 그쳤을 때에는 마지막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참담했고 팬의 관심마저 멀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출전이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모든 결정은 내가 했다. 팀과 코치도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가슴에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 뛰기로 결심했다. 사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 소득이 있다면….

“일본의 어린 선수가 아시아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자헹 아베라를 꺾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막판 스퍼트 끝에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데 대해 나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계획은….

“올림픽에서 메달도 땄고 솔직히 할 만큼 했다. 그러나 2시간6분대 기록은 내지 못했다. 더구나 일본선수가 두 차례 6분대의 기록을 자존심이 더 상한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보스턴 등 큰 대회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게 마지막 목표다.”

<후쿠오카〓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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