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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8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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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도 볼의 흐름이 매끄러워야 승산이 있다.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동양 오리온스와 신세기 빅스의 프로농구 시범경기.
이날 동양은 마치 '동맥경화에 걸린 환자' 같아 보였다. 패스가 자주 끊겼고 공줄 곳조차 찾지 못해 우왕좌왕할 때가 많았다. 동양이 기름칠하지 않은 톱니바퀴처럼 뻑뻑했던 데는 우선 포인트가드가 제몫을 못했기 때문. 원래 슈팅가드로 뛰던 김병철이 이 포지션을 맡았지만 역할을 소화해 내기에는 벅찼다. 오히려 김병철이 갖고 있던 장점인 과감한 골밑 돌파와 외곽슛 능력마저 살릴 수 없었다.
결국 동양 최명룡 감독은 3쿼터를 68-78로 뒤진 뒤 4쿼터에는 김병철을 빼고 신인가드 이흥배를 기용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게다가 동양은 중복되는 포지션이 많아 공수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반면 신세기는 용병 가드 켄드릭 브룩스(27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올라운드 플레이에다 주전 5명이 짜임새 있는 전력을 앞세워 109-102로 완승을 거뒀다. 다만 신세기는 20점차로 앞선 4쿼터 중반 방심한 탓인지 7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게 '옥에 티'.
창원에서는 LG 세이커스가 골드뱅크 클리커스를 91-88로 이겼다.
<대구=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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