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시드니 도심 문화축제 '열광'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45분


‘올림픽을 시민들의 문화 축제로!’

시드니 올림픽의 문화 축제는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서큘러 키 등 시내 여섯 곳에 마련된 ‘올림픽 라이브 시티’ 공연이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있는 것.

넓은 잔디밭에 마련된 무대는 대형 TV 수상기와 공연장, 간단한 먹거리 코너가 전부. 평소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고, 경기 막간이나 경기가 끝난 밤늦게 본격적인 라이브 무대가 열린다. 스포츠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공연 관람객으로 연결시킨다는 컨셉이다.

내달초까지 ‘올림픽 라이브’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모두 220여개. 장소별로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회부터 연극과 퍼포먼스, 서커스, 재즈연주회, 댄스파티, 월드뮤직 콘서트 까지 다양한 레파토리가 펼쳐진다. 텔레그라프 등 이곳 신문은 별도의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고, 시 정부는 무료 셔틀버스로 시민의 편의를 돕고 있다.

각 공연장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경기와 공연을 함께 즐기는 다양한 피부색의 시민들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주말 달링 하버 라이브 무대에서 열린 브라질 공연팀의 연주때는 자정이 넘도록 수 천명이 댄스 파티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림픽 문화행사를 총괄하는 ‘시드니 2000’의 홍보담당 대변인 샤론은 행사 취지를 “경기가 주는 흥분을 문화적인 체험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이민자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공연단을 초청하는데 400만 호주달러(약25억원)의 거금이 들였다”고 귀뜸했다.

시드니대학의 쟌 달제교수(심리학)는 이같은 행사가 ‘다문화 사회의 단합’(Uinfication of Multicultural Society)이란 호주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문화적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드니〓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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