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한국, 아쉬운 출발…강초현 銀-이상기 銅

  • 입력 2000년 9월 16일 17시 02분


한국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아쉬운 출발을 했다.

한국은 16일 시드니근교 세실파크 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여자공기소총에서 강초현(18·대전 유성여고 3)이 결선합계 497.5점으로 낸시 존슨(497.7점·미국)에게 0.2점차로 져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여갑순(당시 서울체고)에 이어 8년만에 사격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선수단의 꿈은 좌절됐다.

강초현은 안정된 슈팅 타이밍으로 본선에서 397점의 올림픽타이기록을 내며 1위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시됐으나 결선(10발) 9번째 발에서 10.5점에 그쳐 존슨에게 균형을 허용한 뒤 마지막 발도 9.7점으로 빗나가 손에 다 쥐었던 금을 놓쳤다.

그러나 펜싱의 노장 이상기(34·익산시청)가 예상외로 선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해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상기는 16일 시드니 전시홀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8강전에서 프랑스의 에릭 섹키를 15-14, 1점차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러시아 선수에 패한 이상기는 3-4위 전에서 스위스 선수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4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부터 펜싱 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지금까지 한번도 4강에 오른 적이 없었다.

통산 4관왕을 노리는 김수녕(예천군청)은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671점을 기록, 나탈리아 발리바(667점·이탈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수녕은 이날 72개의 화살 중 33개를 퍼펙트 골드(10점)에 명중시켜 ‘돌아온 신궁’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한국은 이와함께 김남순(662점·인천시청)과 윤미진(661점·경기체고)이 각각 3,4위에 오르며 여자단체전 예선점수 1천994점을 기록, 4년전 애틀랜타에서 김경욱-김조순-윤혜영조가 세웠던 대회기록(1천984점)을 10점 끌어올리며 시드니 첫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구기종목에서 여자하키가 스테이트하키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예선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을 2-1로 앞서고도 후반 연속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했고 남자핸드볼도 올림픽파크 파빌리온에서 열린 유고와의 첫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24-25, 1점차로 무너졌다.

복싱 역시 달링하버전시홀에서 열린 밴텀급에서 조석환(서원대)이 알리셰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1회 31초만에 RSC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에 태권도와 함께 정식종목이 된 트라이애슬론 여자부에서는 브리지트 맥마혼(스위스)이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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