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동티모르 4명 선수단, 환영속 입촌

  • 입력 2000년 9월 13일 13시 58분


4명으로 구성된 동티모르의 미니선수단이 13일 각국 선수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선수촌에 입촌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절차를 밟고 있는 동티모르는 아기다 아마랄과 칼리스토 다 코스타(이상 마라톤), 마르티노 드 아라우조(역도), 빅토르 라모스(복싱) 등 모두 4명의 선수를 파견, 국기대신 올림픽기를 달고 출전한다.

지난해 친 인도네시아계 민병대의 수배를 받았던 라모스는 "민병대의 추격을 받아 야산으로 피신했었다"면서 "(그들은) 나를 잡지 못하자 절친한 친구를 살해했다"고 울먹였다.

97년 동남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라모스(30)는 "우리는 올림픽에 대비해 불과 2달정도 연습했다"며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동티모르는 올림픽기금 장학생 10명을 다윈에 위치한 스포츠연구소로 보내 6주동안 엄밀한 테스트끝에 이들 4명을 최종선발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계료를 부담해 동티모르에 올림픽중계방송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딕 파운드 IOC 부위원장은 13일 "호주의 세븐네트워크와 아시아방송연맹(ABU)의협조를 받아 사상 처음으로 동티모르에 올림픽 경기장면을 방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동티모르에 호주 군대가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동티모르에 중계가 쉬울 것으로 예상한 모양"이라면서 "기술적인 부문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동티모르는 지난해 유엔 감시하에 독립찬반 투표를 실시해 독립을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독립파 주민들에 대한 친 인도네시아계 민병대의 잔인한 살육행위가 벌어졌다.< (시드니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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