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클루이베르트, '아이에서 어른으로'

  • 입력 2000년 6월 26일 06시 44분


◎ 파트릭 스테판 클루이베르트(PATRICK STEPHAN KLUIVERT)

26일 새벽 열린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네덜란드와 유고의 8강전은 클루이베르트를 위한 경기였다. 한 경기 4골이라니.포루투갈의 콘세이상이 독일과의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헤트트릭을 하고 엄청나게 '뜬'걸 생각하면 8강전에서 4골을 넣은 클루이베르트는 지구밖으로 날아가야 하나? 이날 경기에서 클루이베르트는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스트라이커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빠른 돌파력과 정확한 위치선정.어떤 상황에서도 슛을 날릴수있는 민첩성에 빠른 판단력까지.그는 이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다.불과 2년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자기 감정을 절제못해 날뛰던 '어린애' 클루이베르트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여유로운 미소. 클루이베르트가 한단계 발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유가 아니었을까?

겨우 18살의 나이에 A매치 첫골을 터뜨리고 이듬해인 95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AFC 아약스에게 우승컵을 안긴 신동 클루이베르트.약관의 나이에 참가한 유로 96 예선에서는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2골을 기록, 네덜란드를 유로 96 본선에 진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탁월한 활약을 보였고 결국 98/99 시즌도중 세계적인 명문클럽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첫시즌에서 그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이 스페인 리그 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공을 다루는 감각이 남다른 그의 파괴력은 마치 본능같아 보인다. 공중볼이건 낮게 오는 공이건 상관없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네덜란드가 98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도 3골을 기록했다.

이제 바르셀로나 전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클루이베르트는 네덜란드 공격의 선봉이자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현재 그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네덜란드에게 유럽선수권 우승을 안겨주는 것. 결승하루 전날인 2일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반바스텐이 88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

끌어 자신이 마르코 반바스텐의 훌륭한 후계자임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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