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교류]마라톤 정성옥 등 북한의 체육영웅들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29분


여자마라톤 정성옥-여자유도 계순희-남자농구 이명훈.

이들은 북한의 영웅이자 세계적 스포츠 스타다. 이들 이외에도 북한에는 99세계역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송희, 바르셀로나-애틀랜타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레슬링의 김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안마의 배길수 같은 스타가 있다. 김일과 배길수는 사실상 은퇴 상태.

이들 중에서도 스페인 세비야 99세계육상선수권마라톤에서 우승(2시간26분59초)한 정성옥(26)은 별 중의 별. 정성옥이 우승하자 북한 노동신문은 ‘하늘 높이 제2의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한 것과 같은 주체 조선의 기상’이라고 했을 정도다. 정성옥 개선 땐 100만 인파가 길가에 나와 정성옥을 열렬히 환영했다. 방송은 이를 생중계까지 했다.

정성옥은 북한정권 수립 이후 체육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정성옥의 인기는 지금도 북한에서 하늘을 찌를 듯하다. 모든 분야에서 ‘정성옥 따라배우기’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어린이들이 ‘정성옥 따라하기’춤을 선보였을 정도. 정성옥은 만찬장에서도 북한 현역 체육선수로는 유일하게 선보였다.

계순희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영웅 다무라 료코를 물리치고 우승, 혜성과 같이 등장한 깜짝 스타. 최근엔 다소 인기가 떨어진 느낌이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그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다시 한번 북한의 영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명훈은 2m35의 세계최장신 농구선수. 북미 수교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연내에 미국 NBA 진출도 이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북한 스타가 남북 체육교류 진전에 따라 머지않아 한국 실업팀이나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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