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포르투갈, 잉글랜드 잡았다.

  • 입력 2000년 6월 13일 06시 42분


포르투갈이 우승후보 잉글랜드를 침몰시키는 '유로2000'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포르투갈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에서 열린 A조예선 경기에서 경기초반 잉글랜드에 먼저 두골을 내줬으나 루이스 피구,주앙 핀투,누누 고메스의 릴레이골이 폭발, 대역전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확보, 앞선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독일과 루마니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서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포르투갈은 전반5분 '필살의 크로스 패서' 베컴의 프리킥에 이은 스콜스의 헤딩슛으로 첫 실점을 허용하고,13분후 역시 베컴의 오른쪽 센터링을 오른발 강 슛으로 연결시킨 맥마나만에게 두번째 득점을 내줘,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예선 10경기에서 32골을 뽑아낸 포루투갈의 가공 할 공격력은 이때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신호탄을 쏜 선수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골잡이 루이스 피구.전반 22분,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피구는 질풍같은 25m 단독 돌파에 이은 30m 중거리 슛으로 잉글랜드 시먼 골키퍼의 혼을 빼놓았다.수비를 하던 아담스의 다리사이를 통과한 피구의 슛은 골문 오른쪽 귀퉁이를 정확하게 꿰뚫었고 시먼 골키퍼는 손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두번째와 세번째 골은 루이 코스타의 작품.유럽 5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루이코스타는 전반 37분 오른쪽 코너에서 자로 잰 듯한 센터링으로 주앙 핀투의 동점 헤딩슛을 어시스트하더니 동점 공방이 지속되던 후반 14분에는 누누 고메스의 역전골 까지 이끌어 냈다.잉글랜드 진영 오른쪽 미드필드를 파고들던 루이코스타가 반대편에 있던 누누 고메스에게 멋진 크로스 패스를 연결시키자 고메스는 가다렸다는 듯 수비수 아담스를 가볍게 제치고 골키퍼 시먼의키를 살짝 넘어가는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을 성공시킨 것.고메스는 A매치 첫골을 성공시켜 기쁨 두배.

포르투갈은 이미 검증된 막강 최전방과 유럽 최고라는 잉글랜드와의 미드필드싸움에서도 완승, 남은 경기에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반면 잉글랜드는 베컴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더구나 키건 감독이 경험 많은 노장 위주로 선수들을 기용, 잉글랜드는 후반들어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약점까지 노출했다.이날 충격의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는 독일,루마니아와 힘든 예선 경기를 남겨놓고있어 예선 통과도 장담할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