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100분 토론' KBO발언 반발…사과광고 게재키로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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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밤 MBC TV 생방송 프로그램인 ‘정운영의 100분토론’에 출연해 ‘선수협 파문’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기는커녕 오히려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KBO 대표로 출연한 이상일 사무차장의 ‘노조관련 4대의혹’ 발언이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사태가 악화되는 후유증을 낳았다.

한국노총 김순호 조직국장 등 24명은 11일 ‘노조 매도 망발 KBO는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KBO를 방문,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총재실에 들어가 4대 요구조건을 내걸고 농성했다.

이에 KBO는 △동아 조선 한겨레, 노동일보에 12일자 사과광고 게재 △이상일 사무차장 문책 조치 △선수협 실체 인정후 성실한 대화 △공식사과 등을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유덕상 부위원장 등 5명이 KBO를 방문해 이상일 사무차장의 발언이 노동조합을 매도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사무차장은 “당시 발언은 노동조합이 아닌 현행 선수협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토론은 ‘실체를 인정하라’는 선수협의 주장과 ‘선수협을 해체하고 훈련에 복귀하라’는 KBO의 입장이 되풀이되는데 그쳤고 두서없는 진행과 준비안된 토론으로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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