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은행 대결 한빛 "햇빛"…국민에 첫승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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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농구는 골밑이 든든해야 하는 법.외곽슛이 아무리 뛰어난들 바스켓 아래에서 슛을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할 순 없다.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바이코리아 2000여자프로농구 한빛은행-국민은행의 경기.

‘장신군단’ 한빛은행이 2쿼터부터 단 한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채 80-77로 이겨 시즌 첫승을 올렸다.

10일 우승후보 현대건설에 일격을 가하며 파란을 일으킨 국민은행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1승1패가 됐다.

한빛은행은 이날 육상 높이뛰기선수 출신인 센터 이종애(25·1m87)를 비롯, 센터 안자은(23·1m80)과 포워드 조혜진(27·1m78)을 풀가동해 국민은행의 골밑을 유린했다.

국민은행은 2년차 신정자(20·1m84)가 외롭게 골밑을 지켰지만 연륜이 적은 탓에 9년차 조혜진이나 6년차 이종애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직전 은퇴한 이경순과 무릎부상을 당한 이은영(24·1m82)의 공백이 아쉬웠다.

1쿼터를 22-20으로 간신히 앞선 한빛은행은 2쿼터에서 조혜진과 이종애가 손쉽게 레이업슛을 연속 성공시켜 43-28로 15점을 앞서나갔다.

국민은행은 장점인 속공을 살리지 못하고 지공을 펴다 연이어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리며 무너졌다. 현대전 ‘파란의 주인공’ 김지윤은 2쿼터까지 11개의 슛을 시도해 단 2개만 바스켓에 꽂아넣는 슛난조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한빛은행은 경기 종반 방심하다 종료 28.7초를 남기고 78-77로 1점차로 바짝 쫓겼지만 남은 시간동안 지공작전을 편 뒤 7.5초를 남기고 박순양이 손쉽게 레이업을 바스켓에 얹어넣어 승리를 굳혔다.

이날 이종애가 22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린 것을 비롯해 조혜진(17득점 8리바운드), 안자은(18득점 6리바운드) 등 ‘고공 3총사’가 팀득점의 70%에 가까운 55점을 합작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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