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美스포츠 '큰손' 보라스와 계약

  • 입력 2000년 1월 10일 20시 07분


박찬호(27·LA다저스)가 미국 스포츠 에이전트계의 ‘큰손’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박찬호는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봉협상 등 야구에 관련된 비즈니스는 보라스의 매니지먼트회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맡게 됐으며 그동안 에이전트로 활약했던 스티브김은 광고계약 등 야구외적인 사업을 담당한다.

박찬호가 에이전트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좀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시즌뒤 박찬호는 스티브김과 연봉협상 전략 등에서 마찰을 빚는 등 의견차이를 보여 심심찮게 에이전트 교체설이 흘러나왔었다.

일단 보라스와 스티브김이 사업영역을 구분해 일을 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스티브김과는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김은 이날 “이제 메이저리그 수준급 선수로 올라선 (박)찬호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보다 탁월한 에이전트를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 보라스와 계약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스티브김 대신 새로운 에이전트로 나서게 된 보라스는 “박찬호는 젊고 유능한 선수”라며 “그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보라스는 미국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최고 실력자로 꼽히는 특급 에이전트. 야구선수생활을 한 적도 있어 야구판의 생리를 잘 알고 있으며 현재 케빈 브라운(LA다저스) 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버니 윌리엄스(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50여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케빈 브라운이 7년간 1억500만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 계약을 하게 된 것도 보라스의 탁월한 수완 때문.

박찬호는 거물 보라스와 계약함으로써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에서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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