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난투극…데뷔후 첫 퇴장

  • 입력 1999년 6월 6일 20시 29분


박찬호(26·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6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회말 상대 선발 팀 벨처(38)와 난투극을 벌였다.

다저스가 0대4로 뒤진 5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투수앞 번트를 대고 1루로 뛰던 박찬호는 벨처에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벨처는 공으로 박찬호의 배를 가격한 뒤 부둥켜 안은 채 한동안 놓아주지 않았다. 이에 흥분한 박찬호는 “왜 그러냐”며 왼쪽 팔뚝으로 벨처의 얼굴을 강하게 밀친 뒤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벨처도 주먹을 뻗었고 둘은 한데 엉켜 그라운드를 나뒹굴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결국 5분만에 경기는 속개됐지만 심판진은 4심합의에 의해 박찬호의 퇴장을 명령했다.

박찬호는 3회까지 내야안타 1개만 내줬지만 4회 갑자기 흔들렸다.

1사후 모 본에게 우전안타, 앤더슨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후 글라우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월벡에게 바깥쪽 투심직구를 던진 것이 우월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5회까지 3안타로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은 박찬호가 퇴장한 직후인 6회말 화이트의 만루홈런 등으로 5대4로 뒤집은 뒤 7회 셰필드의 2점홈런으로 7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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