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뒷말 많은 대표팀 선발

  • 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12분


‘드림팀’으로 불리는 방콕아시아경기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명단을 보면서 머리를 갸우뚱했을 팬이 많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량과 능력을 인정받은 박찬호의 가세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마이너리그 싱글A에 있는 서재응의 선발을 두고 왜 메이저리그 등판경험이 있는 조진호와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같은 싱글A급의 김선우는 빠졌는지에 대해 물어오는 팬들이 꽤 많았다.

또 “그러면 OB의 박명환은 마이너리그 싱글A급 선수보다 못하단 말인가?” “대표팀 선발때 누가 미국에 가서 비교 확인이라도 했는가?”라는 까다로운 추궁성 질문도 있었다.

그외에 좌완투수의 부재, 내야수비 불안 등도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국내 슈퍼스타들이 빠진 이번 대표팀은 ‘드림팀’이라기 보다는 병역미필 선수를 주축으로 한 최초의 프로―아마 ‘화합의 팀’으로 부르는 것이 나을 것같다.

많은 사람은 박찬호가 던지고 임창용이 마무리하면 쉽게 우승할 것으로 믿을지 모르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야구란 이름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알루미늄배트 사용을 감안하면 튼튼한 내야수비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특정인사의 영향력에 따라 애꿎은 탈락자를 만들거나 자격부족 선수가 선발되어서는 안된다. 팬의 눈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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