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골프객들로 북적거리며 장사진을 이루던 제주지역 골프장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썰렁한 모습이다.
서울 근교 골프장과는 달리 제주지역 4개 골프장은 겨울철에도 파란 잔디를 자랑, 해마다 겨울철이면 ‘부킹대란(大亂)’으로 뒷줄을 동원해야 한자리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IMF한파로 이달 골프예약은 예년의 50%에 불과,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80팀(18홀기준)을 채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주위시선을 피하기 위해 가명으로 골프를 치던 공무원들은 아예 자취를 감췄고 기업체 간부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또 4∼6개 팀씩 단체를 만들어 제주에서 골프를 치던 육지 골프모임도 예약문의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