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태였고 역시 이종범이었다. 그 앞에선 한국시리즈 무패(8승)의 LG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단기전의 명수 해태와 LG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매회 안타를 날리는 등 장단 12안타를 폭발시킨 해태의 6대1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해태는 이로써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3연승, 88년 빙그레와의 6차전 이후 잠실구장 8연승(통산 12승1무1패) 가도를 달렸다.
「야구천재」 이종범은 3회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로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1대0으로 앞선 5회에는 추가 1점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 이대진은 3점차로 앞선 6회 박종호에게 1점홈런을 맞긴 했지만 6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3개만을 내주며 LG의 기관총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백50㎞. 탈삼진은 4개.
1회 1사1루의 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킨 해태는 3회 2사후 이종범이 볼넷을 얻어 나가면서 선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종범은 장성호 타석때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LG 선발 김용수의 볼을 틈타 2루를 훔친 뒤 장성호의 볼넷과 김용수의 폭투를 이끌어냈다. 이종범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최훈재의 오른쪽 안타로 홈을 밟았다.
이종범은 5회에는 2사후 볼카운트 원볼에서 김용수의 1백28㎞짜리 바깥쪽 밋밋한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한솔 원샷존」을 넘기는 1백15m 축포를 쏘아올렸다.
고졸 2년생 장성호는 3대1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2타점 왼쪽 적시타를 날리는 등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7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김정수에 이어 마무리로 나선 특급 구원 임창용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LG는 7회 무사 1, 2루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한 것을 비롯, 2회 6회 8회에는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장환수·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