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한화-롯데, 상위팀에 후반 대반격

  • 입력 1997년 9월 11일 20시 09분


하위팀들의 대반격이 97프로야구를 더욱 「감칠맛나게」 하고 있다. 6∼8위권의 현대 한화 롯데는 산술상으로도 포스트시즌은 물건너 간 상태. 그러나 이들 세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일 현재 상위팀들을 상대로 나란히 2연승을 거둬 갈 길 바쁜 「대권주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현대는 3위 삼성에 이날까지 팀간 승패에서 10승1무6패로 절대 우세를 보여 대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롯데는 2위 LG에 전반기에만 7연패를 당했으나 후반기들어 7연승을 거두며 LG를 선두에서 끌어내려 「약주고 병주는」 역할을 했다. OB와 한화는 선두 해태에 각각 9승9패, 7승9패로 호각세. 예년 이맘때면 하와이나 플로리다의 교육리그로 주전선수들을 보냈을 하위팀들이 올해 한 팀도 도중하차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프로야구 수준이 그만큼 성숙했음을 입증하는 것. 막판 손쉽게 승리를 낚기위해 우천연기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던 쌍방울 김성근감독의 전략은 이제 더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박찬호 선동렬 조성민 등 해외파들의 활약으로 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난 국내 프로야구의 자구책이란 평가도 있다. 이밖에 하위팀 감독들이 최근 삼성 백인천감독의 중도퇴진과 관련,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구단 고위층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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