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개회식과 개막전 준결승전 등을 치를 예정인 서울의 월드컵주경기장건설을 놓고 서울시가 축구전용구장의 건립에 난색을 표하자 월드컵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월드컵유관단체들이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趙淳(조순)서울시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 월드컵 축구전용구장 건립문제와 관련, 『잠실주경기장을 보수하고 뚝섬 돔구장을 건설하면 월드컵축구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해 현시점에서 전용구장 건립의 뜻이 없음을 밝혔다.
조시장은 『LG가 건설중인 뚝섬 돔구장이 일부에서 야구장으로 전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검토한 결과 월드컵경기장으로 타당한 6만5천석규모로 지어지는데다 야구장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축구협회 등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수도 서울에 축구전용구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욕심」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월드컵조직위와 축구협회측은 지난 95년11월 한국이 월드컵유치신청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당시 포함됐던 서울의 축구전용구장건설계획이 이제와서 기존의 잠실운동장과 뚝섬 다목적 돔구장활용의 편법으로 변경되는 것은 월드컵개최국의 불명예일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불신을 살 문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李東燦(이동찬)위원장 명의로 이날 서울시에 뚝섬 돔구장 사용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내 해명을 요구했다.
월드컵조직위는 이 질의서에서 『지난 95년5월29일과 10월4일의 유치위 공문에 축구전용경기장건설계획을 명시한바 있는데 현재 건설중인 돔구장은 당초의 취지와 상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드컵 조직위는 또 서울시가 끝까지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외면할 경우 월드컵 개최후보도시에서 서울시를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