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원년멤버 8명참가 『노익장 과시』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칼 루이스
칼 루이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처음 열린 곳은 14년 전인 지난 83년 핀란드 헬싱키. 그동안 수많은 영웅들이 명멸했지만 원년 메달리스트 중에는 8명의 「철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육상황제」 칼 루이스(36·미국). 세계선수권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통산 최다관왕에 오른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멀리뛰기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기세를 몰아 이 대회에서도 최소 1,2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기록만 35회 경신한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34·우크라이나)는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 6연패의 야심에 불탄다. 애틀랜타 예선에서 중도기권하는 수모를 당했던 그로선 이 대회가 「올림픽 징크스」 설욕을 위한 재기무대인 셈. 사진 판독 때마다 번번이 은메달에 그친 「눈물의 스프린터」 멀린 오티(37·자메이카)는 여자 1백m, 2백m와 4백m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하이케 드렉슬러(33·독일)는 83년 당시 만 18세 2백40일의 나이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여자 멀리뛰기에서 미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철인그룹」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를 꼽으라면 45세의 스프린터 에카테리나 포드코파에바(러시아)가 단연 제1후보다. 그는 이제 메달을 위해 8백m와 1천5백m를 뛰지는 않는다.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지 못했던 그는 올해도 참가 자체가 목표다. 그러나 그의 역주 뒤엔 항상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따른다. 이밖에 세단뛰기의 마이크 콘리(35·미국)와 여자 중거리의 메리 데커(39·미국), 쿠스버트(33·영국) 등이 「우등상」보다 값진 「개근상」 수상자들이다. 신의 영역인 연령의 장벽에 감히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야말로 올 아테네세계선수권대회의 가장 귀한 손님임에 틀림없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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