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타이슨, 1년뒤엔 돌아올수도

  • 입력 1997년 7월 10일 21시 12분


「핵주먹」의 시대는 끝났는가. 10일 열린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서 대전료의 10%에 해당하는 3백만달러의 벌금과 영구제명조치를 당한 「풍운아」 마이크 타이슨(31). 선수자격 박탈만은 면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중형을 선고받은 그의 복싱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타이슨은 최소한 앞으로 1년간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복싱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최근 개정된 법률에 따라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결정이 미국내 모든 주에서 효력을 갖기 때문. 그러나 1년뒤부터는 해마다 복권신청을 할 수 있어 악화된 여론이 호전되면 링에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타이슨의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흥행가치가 높은 「빅매치」이기 때문에 프로모터 돈 킹을 비롯한 세계 복싱계의 실세들이 타이슨의 영구 제명을 방관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 타이슨은 성폭행 사건으로 영구 추방의 여론이 들끓었던 지난 92년에도 3년간의 「짧은」 형기를 마친 뒤 링에 복귀했었다. 타이슨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현재 형기의 절반을 마치고 출소한 가석방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법무부가 그에게 출국허가를 내줄 리 없기 때문. 외국에서 경기가 열린다 하더라도 한경기에 2억달러(약 1천8백억원)에 달하는 흥행은 미국외에는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타이슨으로선 1년간 자숙하며 여론의 동정을 얻은 뒤 복권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 문제는 타이슨의 나이. 최근 그의 경기모습은 전성기때의 그가 아니었다는 평가. 때문에 타이슨이 내년 32세의 나이로 링에 오른다해도 예전의 「핵펀치」를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