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될성부른 떡잎만 키우겠다』…육성방향 전환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대한체육회가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들어갔다. 체육회는 7월1일부터 시작되는 국가대표 하반기 훈련을 앞두고 배드민턴 카누 등 19종목의 국가대표 강화훈련 쿼터를 기존의 1천77명에서 10.7%인 1백16명을 줄인 9백61명으로 조정키로 했다. 체육회의 이같은 결정은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은 과감하게 선수촌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유망한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최근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유망한 종목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에게 건의, 이에 대한 검토 작업이 진행돼 왔다. 체육회는 오는 8월 이탈리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부터 선수단 출전 규모를 대폭 축소,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골라 소수 정예의 선수만을 출전시킬 예정이며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수구 육상중거리 승마 조정 요트 등 일부 종목은 앞으로 선수촌 훈련에서도 제외키로 했다. 제외된 종목은 각 협회가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전담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우수 선수가 나올 경우에만 선수촌에 입촌시켜 훈련시킬 예정이다. 이번 강화훈련에서 배드민턴은 종전의 48명 중 코치 5명, 선수 23명 등 28명만이 남고 나머지 20명은 소속팀으로 복귀하며 카누도 17명으로 5명을 줄인다. 태릉선수촌 오진학 훈련본부장은 『미국 러시아 등 스포츠 선진국들조차도 메달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까지 집중 육성하지는 않는다』면서 『훈련 규모 축소로 남는 재원을 유망한 종목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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