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이제 더이상의 아쉬움은 남기지 않겠다』
차범근감독에 의해 국가대표로 발탁,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호주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4일출국하는축구국가대표팀의 「캐논포」 이기형(23·수원삼성)의다짐이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거의 숨돌릴 틈이 없었다.
애틀랜타올림픽출전에 이어 바로 소속팀에 복귀, 프로리그에 참가했고 다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안컵대회에도 나갔다.
특히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윤정환 등과 함께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꺾고 본선출전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등 차세대선두주자로서 확고한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눈코 뜰새없이 바빴던 것에 비해 그가 거둔 수확은 기대에 못미쳤다.
올림픽 첫 8강진출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현대와의 프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막판 역전패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또 국가대표 1진으로 첫 출전한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이란에 참패하는 등 축구팬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야말로 지난해 한국축구와 자신에게 쏟아졌던 팬들의 비난을 모두 털어내고 말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다.
바로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본선 4회연속 진출의 꿈을 이루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9일 새로 출범한 국가대표팀 「차범근 사단」에 다시 선발됐다. 그의 기량을 차감독이 높이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올림픽팀과 소속팀에서 수비형미드필더와 사이드어태커로 포진하면서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던 이기형. 그는 새 대표팀에서도 국내최고를 자랑하는 「대포알 중거리슛」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