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술레이마놀루-사이클 인두라인,「신화」남기고 은퇴

  • 입력 1997년 1월 3일 20시 38분


「李 勳기자」 세계스포츠계의 「큰 별」인 나임 술레이마놀루(역도·터키)와 미겔 인두라인(사이클·스페인)이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작은 거인」 「인간 기중기」 「발칸반도와도 바꿀 수 없는 사나이」.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눈부신 활약으로 세계역도계의 역사를 주도해왔던 술레이마놀루(30).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다음 목표는 시드니올림픽이었으나 그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졌다』며 자신의 은퇴 의사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역도 64㎏급에서 우승, 전인미답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던 「터키의 역도 영웅」 술레이마놀루. 그의 역도인생은 「전설」 그 자체였다. 터키계로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86년 터키로 망명한 이후 「국민영웅」으로 추앙받으며 화려한 역도인생을 살아왔다. 지난 83년 15세의 나이로 용상 세계기록을 세운 이후 15년간 그가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만도 무려 70여회. 1m52의 단신인 그는 86, 87, 89, 91, 93, 94, 9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었고 88서울에서 96애틀랜타까지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이날 「은륜의 전설」로 불리는 인두라인(32)도 고향인 팜플로나에서 『앞으로 다른 일에 헌신하고 싶다』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인두라인은 프로출전이 처음 허용된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1㎞독주에서 우승,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를 동시석권한 「사이클의 신화」. 그는 사상 최초로 지난 91년부터 3천8백35㎞를 질주하며 유럽을 횡단하는 「투르 드 프랑스」를 5연패했으며 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국왕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6연패에 도전했던 그는 중도에서 레이스를 포기, 충격을 안겨준 뒤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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