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개발의 변천사 알려드려요”

  • 동아일보

인천도시역사관, 교양강좌 개설
‘인천의 유산’ 주제로 4차례 강의
개항 이후 간척사업 살펴보고
송도유원지 등 개발 역사 소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실에 들어가고 있다. 이 역사관은 인천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다양한 실물 자료와 모형을 통해 소개한다.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실에 들어가고 있다. 이 역사관은 인천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다양한 실물 자료와 모형을 통해 소개한다.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인천은 근대 문화유적이 즐비한 도시다. 1883년 인천항(제물포)이 문을 열면서 개항장이 형성되고 근대 건축물이 들어서며 서구의 문물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인천시는 이 가운데 보존할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1901년 건립돼 외국인 사교장으로 사용됐던 중구 송학동의 ‘제물포구락부’를 2020년 6월부터 전시회 등이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에서는 급격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변화해 온 인천의 문화유적과 역사적 가치를 들여다보는 교양강좌가 잇따라 열린다. ‘인천의 유산,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을 주제로 깊이 있는 강연이 펼쳐진다. 강좌는 7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 4차례에 걸쳐 역사관 3층 강당에서 열린다. 인천에 거주하는 성인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7월 8일 강옥엽 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가 처음으로 강단에 오른다. ‘사진과 기록으로 만나는 인천의 사라진 공간들’을 주제로 인천이 개항한 뒤 바다를 육지로 바꾸며 도시를 확장해 온 대표적인 간척과 매립의 도시라는 사실을 강의한다. 이 과정에서 원도(낙섬)과 청라도, 소암도 등 수많은 섬이 육지화되거나 광활한 갯벌이 사라진 자리에 거대한 국가산업단지와 신도시,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다.

또 인천감리서와 러시아영사관, 존스턴 별장 같은 근대 건축물도 도시의 변화 속에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7월 15일에는 유창호 인하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마이크를 잡는다. ‘자연의 변주―천일염전에서 산업공단까지’를 주제로 강의한다. 하얀 소금꽃이 피어나던 천일염전이 1960년대부터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업공단으로 탈바꿈한 인천의 공간 변화를 추적한다. 염전은 문을 닫았지만 생태공원으로 남은 소래염전의 사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 보존의 가치를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7월 22일은 염복규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가 초청된다. ‘재생되는 공간, 유휴 행락 시설로 변신’을 주제로 1910년대 들어 개발된 중구 월미도와 연수구 송도유원지가 경인철도 개통과 함께 인천지역의 거점으로 변신하는 역동적인 순간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사진과 지도, 풍부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시대적 정서를 복원하는 강의다.

마지막 강좌는 7월 29일 김윤식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맡는다. ‘인천 음식과 노포(老鋪)들을 통해 본 인천의 정체―제물포구를 중심으로’가 주제다. 개항과 함께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주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인천의 독창적인 ‘외식 문화’가 탄생한 과정을 들려준다.

당시 부두 노동자와 정미소 직원들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대표적 음식이 해장국과 냉면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도축장에서 나오는 풍부한 쇠고기 부산물과 제빙공장이 들어서며 인천식 해장국과 냉면이 경인지역 특색 음식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처럼 현재도 오랜 역사를 잇고 있는 평양옥과 경인식당 같은 노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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