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반도체 열풍’… 학과 신설-이름 바꿔 인재 유치 나서

  • 동아일보

서울권 모집 인원 20.9% 늘어
모평서 한의대와 합격선 비슷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6.17 뉴스1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6.17 뉴스1
국내 반도체 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맞은 가운데 대학들이 대기업 채용과 무관한 비(非)계약 반도체학과 모집 인원까지 늘리며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17일 진학사가 2027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모집 인원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관련 비계약학과 선발 인원은 지난해 297명에서 올해 359명으로 20.9%(62명)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학과를 둔 대학도 2026학년도 14개교에서 2027학년도 15개교로 늘었다.

대학별로는 성신여대가 ‘융합AI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며 수시에서 29명을 뽑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민대는 기존 ‘응용화학부 나노소재전공’을 ‘에너지반도체화학공학과’로 학과명을 바꾸고 수시 모집 인원을 57명에서 79명으로 늘렸다. 이 밖에도 서울시립대 16명(12명 증가), 중앙대 18명(8명), 광운대 34명(2명) 등 각 대학이 전년도 대비 모집 인원을 늘리는 추세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들의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모집 인원은 2026학년도와 2027학년도 모두 205명으로 동일하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310명에서 352명으로 42명 늘어 증원 규모가 가장 컸다. 학생부교과전형은 117명에서 127명으로, 논술 전형은 75명에서 85명으로 각각 10명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고연봉에 대한 기대 등으로 반도체학과 입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 반도체 계약학과의 합격선은 288점 이상으로 한의대(288점)와 비슷했다.

2026학년도 수시 전형도 비슷했다. 당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계약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계약학과) 내신 합격선(일반전형 최종 등록자 70% 컷)이 각각 1.47등급과 2.68등급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 반도체학과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집중돼 있었지만, 올해는 비계약 반도체학과에서도 모집 인원 확대가 뚜렷하다”며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각 학과의 커리큘럼과 전형 방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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