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중소-벤처 투자부터 ESG까지 맞춤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6일 04시 30분


기술 국산화 이끄는 중소기업 지원
1조5504억원 규모 G-펀드 운영
5년간 스타기업 532개사 육성
ESG-수출 대응 맞춤형 컨설팅도

중소기업 ㈜엘시텍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산 제품에 의존해 온 ‘u-LED 대량전사기판용 고기능성 실리콘 점착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필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엘시텍 디스플레이 제조 담당자는 “필름 개발 과정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7000만 원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고속 반도체 링크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유니컨도 경과원의 지원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유니컨은 경과원의 ‘R&D 첫걸음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금속선(도체 기반 커넥터)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12Gbps 다중 신호 전송 기술’의 고도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285억 원에 달한다.

● G-펀드 1조5504억 원 조성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2025 G-Invest Day(WIXG 경기)’ 행사에서 경기도내 기업 직원들이 투자 전문가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2025 G-Invest Day(WIXG 경기)’ 행사에서 경기도내 기업 직원들이 투자 전문가들과 일대일 상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경과원 스케일업본부가 있다. 스케일업본부는 △G-펀드운용팀 △R&D지원팀 △성장지원팀 △ESG지원팀 등 4개 조직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투자와 기술 개발, 제조 혁신, ESG 경영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사업은 ‘G-펀드’다. 경과원이 민간 투자사와 함께 조성한 중소·벤처기업 투자 펀드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경과원은 지난달 말 기준 총 26개 펀드를 통해 1조5504억 원 규모의 G-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유태일 경과원 기업성장부문 상임이사는 “최근 미국의 관세 강화와 중동 리스크 확대 등 불안정한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246억 원 규모의 ‘수출기업 특화 펀드’도 추가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열리는 ‘1 대 1 투자상담회’는 기업과 투자사를 직접 연결하는 현장 밀착형 지원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무인 드론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G-펀드 투자상담회를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 진출은 물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경과원은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53개 과제에 약 80억 원 규모의 R&D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성과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경과원이 성공적으로 마친 981개 과제를 분석한 결과 누적 매출 성과는 1조245억 원, 신규 고용은 8836명으로 집계됐다.

● 5년간 스타기업 532개사 육성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그리는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그리는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성장지원팀의 스타기업·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총 532개 스타기업을 육성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비쥬 등 47개 기업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또 122개 기업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세라믹 제조·수출기업인 ㈜신한세라믹 ESG 업무 담당자는 “경과원으로부터 공급망 실사 대응 컨설팅을 지원받은 덕분에 까다로운 글로벌 기준을 통과하고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 계약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과원 ESG지원팀은 올해 ESG 진단평가 300개사, 전문 컨설팅 85개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준인 에코바디스(EcoVadis) 대응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지원 등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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