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직무 박람회 북적
졸업생 39명이 시행착오 등 조언
단순 ‘채용 정보 수집’ 행사 넘어
취준생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
지난달 30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직무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인하대 제공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 몰랐는데, 현직에서 일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방향이 잡을 수 있었어요.”
지난달 30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직무 박람회 현장. 재학생이 상담 부스를 찾아가 선배 현직자에게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물론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현재 맡은 일에 만족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취업을 한 뒤 1년 이내에 이직률이 20% 안팎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게 중요한 취업 포인트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채용 정보 수집을 넘어 ‘직무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취업 준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인하대 직무 박람회가 취업을 앞둔 학생들 사이에서 ‘필수 참가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높은 학생 수요를 반영해 꾸준히 확대됐고, 최근에는 연 2회 정례화된 대표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올해 상반기(1∼6월) 직무 박람회도 학생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최근 주목받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 30개 기업에서 활동하는 39명의 인하대 졸업생 현직자가 참여했으며 재학생과 졸업생 등 15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하대 재학생이 직무 박람회를 통해 얻는 가장 큰 만족감은 ‘졸업 선배와의 직접 소통’이다. 기업 설명회나 채용 박람회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멘토로 참여해 직무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부터 취업 준비 과정, 시행착오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학생은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 채용 과정에서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실제 업무를 이해하려는 학생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현직자의 경험을 직접 듣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취업 준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직무 박람회에 참가한 전기전자공학부 3학년 신건우 씨(24)는 “반도체 직무에 관한 관심은 많았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한 게 있었다”며 “현직자 선배의 경험과 조언을 들으면서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로그램 구성도 실질적인 취업 준비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무 상담뿐 아니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하면서 학생이 취업 준비에 필요한 요소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하대 직무 박람회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변화하는 취업 환경에 대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략적인 운영이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학생의 실제 수요에 맞춘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해 온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인하대는 최근 3년 연속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배출하는 전국 대학 중 취업률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인하대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과 지역 청년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하며 지역 기반 취업 지원 플랫폼으로 직무 박람회의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의 거점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직무 박람회는 학생의 막연했던 진로 고민을 구체적인 직무 이해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현직자와의 소통을 통해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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