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에 14건”…고사리 캐다 길 잃고 뱀까지, 제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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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고사리 채취객 발견한 소방대원(제주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길잃은 고사리 채취객 발견한 소방대원(제주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에서 고사리 채취 중 길을 잃거나 뱀에 물리는 등 봄철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주의보’ 발령 이후 44건이 발생했으며, 주말 이틀 사이에만 14건이 집중됐다. 시선이 지면에 쏠리며 방향 감각을 잃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주의보’ 발령 이후 총 4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길 잃음이 4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낙상이나 뱀 물림 등 부상 사고도 4건 발생했다.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지난 18~19일 주말 이틀 동안에만 14건의 사고가 집중됐다. 고사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시선이 지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변 지형을 인지하지 못한 채 낯선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조 사례도 이어졌다. 19일 오전 11시 32분경 서귀포시 표선면 인근 숲에서는 고사리를 꺾던 60대 여성 A 씨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와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해 A 씨를 구조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29분경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공동묘지 인근에서도 60대 여성 B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B 씨는 당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위치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대는 고사리 채취 동선을 따라 도보 수색을 진행한 끝에 약 1시간 만에 B 씨를 발견해 구조하고 귀가 조치했다.

고사리 채취 중 뱀에 물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4시경 고사리를 채취하던 40대 여성 C씨가 뱀에 물렸다.

ⓒ뉴시스

제주에서는 매년 봄이 되면 도민과 관광객이 야생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숲과 들판을 찾는다. 채취 시기는 이르면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가량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인적이 드문 숲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길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사리 채취 시에는 반드시 일행과 함께 행동해야 하며 휴대폰 배터리를 충분하게 충전해야 한다”며 “길을 잃었을 경우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서 구조를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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