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종 신한대 총장 인터뷰
보건·복지·K컬처 특성화에 1000억 원
수시 경쟁률 12.3대1·정시 10.2대1 ↑
‘Vision 55’로 유학생 5500명 유치 목표
신한대 제공
“대학이 변화의 흐름 앞에서 안전지대에만 머문다면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 12년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두려움 없는 혁신의 시간이었습니다.” 강성종 신한대학교 총장은 20일 경기 의정부 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규모 확대보다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원을 모으는 전략이 대학의 체질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신한대와 한북대가 합쳐져 통합 출범한 이후 학과 구조조정과 특성화 투자를 병행하며 수도권에서 ‘젊고 강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학과와 행정의 대수술이었다. 통합 당시 49개 학과 가운데 유사·중복 전공이 20% 이상이었고, 행정 체계도 이원화돼 의사결정이 지연됐다. 과감한 구조 개편으로 학과를 슬림화하고 보건·복지·국제개발 협력·K컬처·태권도 등 5대 전략 축을 세웠다. 선택한 분야에는 인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지난 10년간 교육 인프라 고도화, 실습 기자재 확충, 산학협력 체계 정비 등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통합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재정·학사·행정의 효율성도 높였다.”
―입시 경쟁력도 상승했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 수시 12.3대 1, 정시 10.2대 1로 통합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100%를 달성했고, 일부 모집 단위는 조기 마감됐다. 방사선학과·물리치료학과 등 보건 계열은 일부 전형에서 20대 1을 넘겼다. 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지원율은 교육의 질과 취업 성과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도 80% 이상이 전공 선택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취업 성과의 배경은. “대학은 졸업 이후 성과로 평가받는다. 최근 3년 평균 취업률은 70%대 후반을 유지했고 보건 계열은 90%에 이른다. 300여 개 산업체와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재학생의 60% 이상이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기업과 지역사회가 제시한 실제 과제를 해결하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운영하며 연 100건 이상의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공 일치도와 1년 이상 유지 취업률까지 관리해 ‘취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국제화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19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2555명이 재학 중이다. 개교 55주년을 계기로 ‘Vision 55’를 추진해 유학생 55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국제학생케어센터를 설치해 입학·학업·생활·정서 상담·진로 설계·법률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중도 탈락률을 낮추고 안정적 정착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채용 박람회와 해외 인턴십을 확대해 졸업 후 국내외 취업까지 연계하겠다.”
―국제협력의 상징적 사례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추진한 ‘DMZ TO PARIS 선언’이다. 비무장지대(DMZ)를 평화·문화 협력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신입생 평화 비전 기행과 한·중·일 청년 국제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문화 의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시민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을 소개한다면.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자체와 청년 일자리, 평생교육, 탄소중립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200건이 넘는 지·산·학·연 협력으로 친환경 기술 연구와 ESG 지원을 이어간다. 학생들은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지역 기업의 현안을 해결한다. 로고스봉사단은 취약계층 지원, 교육 멘토링, 환경 정화, 재난 대응 봉사를 정례화해 지역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하고 있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인공지능(AI)·드론·사이버보안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에너지·탄소중립 중심의 공과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율전공제를 확대해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하도록 돕고, 융합 전공과 직무·산업 맞춤형 교육인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도입했다. K컬처 기반 글로벌 전략을 접목해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찾는 대학’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
―총장으로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알려달라. “결국 사람이다. 2015년 몽골 봉사활동 당시 심장병을 앓는 몽골 아이를 꼭 살리겠다고 주변에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며 모든 것이 멈춘 듯했지만, 내가 남긴 약속은 동료들의 실천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의지가 공동체의 시스템으로 이어질 때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험이었다. 대학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으로 성장한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는 리더십이 아니라 리더의 부재나 어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학생에게는 존엄을, 구성원에게는 시스템이 보장하는 안전한 도전을 약속하며 책임 있는 ‘사람 중심 혁신’으로 신한의 다음 10년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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