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 못 배우는 아이 없길” 91세 용사, 5000만원 기부 후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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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2월 25일 16시 10분


이공휘 어르신이 구청을 찾아 기부하는 모습. (해운대 제공)
이공휘 어르신이 구청을 찾아 기부하는 모습. (해운대 제공)

90대 국가유공자가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는 아이가 없길 바란다”며 5000만 원을 기부하고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25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 씨(91)가 구청을 방문해 장학금 5000만 원을 건넸다.

23일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 씨(91)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해달라며 장학금 5000만원을 해운대구청에 전달했다. (사진=해운대구 제공) 2026.02.25.
23일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 이공휘 씨(91)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해달라며 장학금 5000만원을 해운대구청에 전달했다. (사진=해운대구 제공) 2026.02.25.

이 씨는 6·25 전쟁 때 학업을 중단하고 직업군인이 됐고, 1970년 월남전에 맹호부대로 참전했다.

전쟁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얻게 된 그는 40대 초반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식들을 키워냈다.

그는 노년에도 간암과 싸워야 했다. 두 달 넘게 병상에 누워있던 이 씨는 자신의 오랜 소망을 실천하고자 직접 구청을 찾았다.

이 씨는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오랫동안 모아온 돈을 건넸다.

그리고는 기부 10일 만인 이달 1일 영면에 들었다.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기부 후 오랜만에 밝고 생기있는 표정으로 “평생 소망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100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고인의 삶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고 근면과 절약으로 미래를 일구며 마지막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우리 시대의 표상“이라며 ”고인의 소중한 뜻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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