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합 합의서 서명식 열어
교육부, 내달 심사위 열어 승인
내년 3월 ‘통합 대학’으로 개교
19일 오후 한국교통대에서 열린 충북대와 교통대의 대학 통합 합의서 서명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통대 제공
충북대(총장 직무대리 박유식)와 한국교통대(총장 윤승조)가 내년 3월 통합 대학으로 개교한다. 22일 양 대학에 따르면 윤 총장과 박 직무대리는 19일 오후 교통대 충주캠퍼스 대학본부 국제회의장에서 ‘대학 통합 합의서 서명식’을 연 뒤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가 국립대학 통폐합심사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중 통합을 승인하면 양 대학은 2023년 6월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 추진을 위해 손을 잡은 지 2년 9개월 만에 하나가 된다.
양 대학은 통합 합의서를 통해 △통합대학 초대 총장 선거 신속 추진 △캠퍼스 총장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법제화 공동 추진 △5극 3특 연계 사업 공동 추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 정책 상호 협력 대응 등을 약속했다. 또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학칙 제정과 대학 통합 이행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교통대 관계자는 “교육부에 제출한 신청서는 양 대학이 조속하고 원만한 대학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방향을 담고 있다”라며 “양 대학은 기존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내용을 ‘대학 통합 이행계획서’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학의 통합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2023년 11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사업’에 지정됐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개를 지정해 5년 동안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양 대학은 교원·학생·직원 대상 설명회와 상생발전안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통합으로 혁신 동력을 극대화해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 사업에 공동 신청했다.
이후 양 대학은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 지난해 12월 통합 합의서와 부속 합의서를 마련한 뒤 교수와 직원, 학생 등 3개 주체를 상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통대는 3개 주체가 모두 찬성했지만, 충북대는 모두 반대했다.
충북대 구성원은 “대학 통합 부속합의서에 담긴 초대 총장 선출 절차와 교원 정원 보전, 학생 정원 유지 감축 등의 내용이 당시 고창섭 총장의 독단적 결정”이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통대는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맞서면서 통합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대로 통합이 무산될 경우 글로컬대학30이 취소되고, 그동안 지원받은 사업비도 모두 토해낼 상황에 처했다. 결국 고 총장은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내놨다.
이후 양 대학이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방식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재합의했다. 충북대에서는 글로컬대학30 취소에 따른 정부 재정지원 불이익 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재투표가 추진됐다. 그 결과 교원 찬성률 69.0%, 직원 찬성률 59.7%, 학생 찬성률 37.2%로 2주체 이상이 찬성하며 학내 구성원 동의를 확보했다.
윤 총장은 “양 대학 통합이 충청권 고등교육 혁신과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직무대리는 “양 대학이 서로를 존중하며 안정적인 통합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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