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 현상, 손발만 차가운 ‘수족냉증’과 달라…스트레스, 약물 원인
백인운 이대목동병원 교수 “카페인, 니코틴 반드시 피해야”
뉴스1
겨울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단순한 수족냉증으로 넘기기 쉽지만, 손이나 발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고 저림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백인운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21일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레이노 현상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피부색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노 현상은 추위나 긴장 상황에서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백인운 교수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산소가 부족해지면 푸른색으로 바뀌었다가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3단계 피부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저림, 통증, 감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레이노 현상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며,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대부분 양손에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통증이 비교적 경미해 합병증 위험은 낮은 편이다.
반면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다른 질환이나 약물과 연관돼 나타난다. 백 교수는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특정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레이노 증후군’으로 구분한다”며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 증상이 더 심하고, 피부 괴사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증상 양상과 병력 확인이 중요하다. 백 교수는 “추위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피부색 변화와 통증 여부를 살피고, 자가면역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손톱 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고 했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관리를 할 수 있다. 한랭 노출을 피하고 외출 시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는 등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증상이 잦아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면 혈관 확장을 돕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원인이 되는 약물이 있다면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 치료와 함께 혈관 확장 및 혈류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백 교수는 “흡연은 니코틴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커피나 초콜릿 등에 포함된 카페인 역시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