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강아지·소녀상…‘도심 화살 테러’ 누굴 겨냥했나?

  • 뉴스1
  • 입력 2026년 1월 9일 15시 43분


20대 남성 2명 차 트렁크서 활 꺼내 쏘는 모습 포착
경찰 “아직 조사 전…목표 대상에 따라 혐의 달라져”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인근에서 화살을 쏜 20대 남성들이 찍힌 영상 캡쳐.2026.1.7. 뉴스1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인근에서 화살을 쏜 20대 남성들이 찍힌 영상 캡쳐.2026.1.7. 뉴스1
지난 7일 오후 11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인근. 반려견과 저녁 산책을 즐기던 A 씨(50대·여)의 귓전으로 정체불명의 날카로운 소리가 날아들었다.

순간 ‘퍽’하는 굉음이 들렸고 소리를 따라 시선이 향한 곳에는 길이 80㎝ 정도의 무엇인가가 꽂혀 있었다. 흡사 긴 회초리 같기도 했으나 자세히 보니 화살이었다.

화살이 꽂힌 자리는 A 씨와 반려견과도 2m 남짓 거리였다. 바로 옆에는 소녀상도 있었다. 땅이 얼었음에도 손가락 두 마디가 들어갈 정도로 깊숙이 박혀있었다.

화살의 길이는 80㎝ 남짓으로 촉은 무쇠, 화살대는 플라스틱 재질이었다. 사람이나 반려견을 노린 건지 옆에 있던 소녀상을 조준한 건지 영문도 알 수 없었다.

섬뜩했다. 등골이 오싹했고 식은땀도 났다. 다급히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늦은 밤이라 행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A 씨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돌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화살이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소녀상 인근 화단에 화살이 꽂혀있다. 2026.1.9/뉴스1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 소녀상 인근 화단에 화살이 꽂혀있다. 2026.1.9/뉴스1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 뒤져보니 근처 70m 거리 도로에서 20대 남성 2명이 차량 트렁크에서 활과 화살을 꺼내 활시위를 수차례 당기며 화살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이들을 긴급체포하기 위해 청주에 있는 B 씨 등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기척이 없어 아무도 없는 건지 숨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없어 출석 요구만 한 상태”라며 “이들이 사람, 반려견, 소녀상 중 어떤 대상을 노렸는지 알 수 없고, 대상물에 따라 혐의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 씨 등을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달준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화살을 쐈다면 특수폭행, 반려견은 동물보호법·특수손괴미수, 소녀상의 경우 재물손괴의 죄명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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