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 아이디어 찾습니다”

  • 동아일보

지식재산처 ‘모두의 아이디어’
채택되면 정부 정책에 반영
1등 1억… 창업-R&D도 지원

8일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모두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월 15일까지 진행하는 공모전은 국민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과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의 총상금은 7억8000만 원으로 1등은 최대 1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8일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모두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월 15일까지 진행하는 공모전은 국민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과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의 총상금은 7억8000만 원으로 1등은 최대 1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가세요.”

운전 중 교차로나 나들목, 분기점을 앞두면 길안내기(내비게이션)에서 이런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실제 도로에서 같은 색의 유도선을 확인할 수 있다. 길이 한 방향으로 갈라질 때는 분홍색, 두 방향으로 나뉠 때는 초록색 선이 나타난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진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 색깔 유도선은 윤석덕 한국도로공사 차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윤 차장은 분기점에서 잦은 차로 변경과 진로 혼란으로 사고가 반복되는 점에 주목해 ‘진로를 색으로 구분하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으로 색깔 유도선을 제안했다.

색깔 유도선은 2011년 5월 3일 서해안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처음 적용됐다. 적용 전인 2010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5건이었다. 그러나 유도선을 도입한 뒤인 2011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사고는 13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현재는 전국 고속도로 900여 곳으로 확대 적용됐다. 현장의 작은 발상이 제도와 정책으로 자리 잡은 대표 사례다.

지식재산처는 이 같은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범국가 과제인 ‘모두의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사업과 정책으로 연결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총상금 규모는 7억8000만 원이다. 전체 1등 수상자에게는 최대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상위 1만 건의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도 3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 또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공모 기간은 4월 15일까지다. ‘모두의 아이디어’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과 정부가 제시한 과제에 해결책을 제안하는 ‘지정 공모’와 주제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자유 공모’다. 지정 공모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우리 일상을 바꾸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규모 사업장 노동안전 생활화’(고용노동부) 등 정부 과제와 기업 과제를 포함해 총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자유 공모는 정부 정책, 기술·제품, 사업화 아이디어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제안할 수 있다. 개인 참여만 가능하며, 지정 공모는 1인당 과제별 1건, 자유 공모는 최대 2건까지 응모할 수 있다.

지식재산처는 4월부터 전문가 서류 평가를 거쳐 100건의 우수 아이디어를 1차로 선정한다. 선정된 제안자 100명을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아이디어 고도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상담, 아이디어 확장, 시작품 제작, 기술 검증, 특허 출원 등을 아이디어 특성에 맞춰 지원한다.

최종적으로 지정 공모는 10개 과제별로 금·은·동 각각 1명씩 총 30명을, 자유 공모는 정책·기술 분야별로 금·은·동 각각 5명씩 총 30명을 선발한다. 금상은 1000만 원, 은상은 500만 원, 동상은 3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금상 수상자 20명 가운데 1∼3등을 다시 선정해 추가 포상금을 지급하고, 전체 1등에게는 최대 1억 원의 상금을 준다.

지식재산처는 수상작을 관계 부처와 연계해 창업 지원, 후속 사업화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 거래, 정책·제도 반영 등 실제 실행 단계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국민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정책이 되고, 산업이 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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