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혈관을 조인다”…12월부터 심뇌혈관질환 ‘경보’

  • 뉴시스(신문)

기온 급강하·혈압 변동 겹쳐 중증 위험↑
만성질환자 특히 주의

뉴시스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는 12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1월에 정점을 찍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등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기준 심근경색 입원환자는 12월 2953명에서 1월 3282명으로 증가했다.

뇌졸중 역시 같은 기간 3만6104명에서 3만8093명으로 늘어 겨울철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입원 일수도 크게 늘어 1월 평균 심근경색은 2만7760일, 뇌졸중은 93만6393일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급추위’가 혈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고 설명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말초혈관이 수축한다.

온도 1도 하강 시 수축기 혈압은 1.3mmHg, 확장기 혈압은 0.6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활동량이 줄고 수분 섭취 부족으로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유발한다.

심뇌혈관질환은 발병 초기 사망률 또한 높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 심근경색 첫 발생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5.8%, 뇌졸중은 19.8%로 나타났다. 발병 후 30일 이내 사망률도 각각 9.2%, 8.2%에 달한다.

안빈 건협 대구지부 진료과장은 “겨울철은 혈압 변동이 커지고 혈관 수축이 반복돼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12월은 기온이 급변하고 혈압 상승 폭이 커지는 시기여서 선제적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다”고 당부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 유지와 혈압 안정적 관리가 핵심으로 꼽힌다. 외출 전 실내에서 모자·목도리·마스크를 착용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이고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을 착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운동은 오전 10시 이후 또는 오후 2∼4시 사이 실내나 따뜻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아침 기상 직후와 취침 전 하루 두 차례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 혈압 변동이 커질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안 과장은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면 혈압 변동성이 커져 위험할 수 있다”며 “가슴 통증, 갑작스러운 언어·운동장애가 나타나면 즉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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