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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의도→잠실 30분’ 한강 위 달리는 버스…서울이 다시 보이네?
뉴스1
입력
2025-08-22 06:22
2025년 8월 22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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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운항 앞둔 ‘한강버스’ 마지막 시범 탑승
여의도~잠실 30분…통창 너머 펼쳐지는 서울
한강버스의 통창을 통해 서울의 풍경을 찍는 탑승객의 모습ⓒ News1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럽지 않네요”
21일 오전, 정식 운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시범 운행하는 ‘한강버스’에 올랐다.
이날 시범운행편은 여의도에서 잠실로 향하는 급행편으로 1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11시 잠실 도착, 이어 11시 30분 잠실에서 다시 여의도로 향하는 코스였다.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한강버스(서울관광재단 제공)
‘한강버스’ 내부는 어떤 모습
실내에 들어서면 짙은 파란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좌석과 벽면, 안내판까지 통일된 색감은 한강버스의 상징색으로 깔끔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만든다.
좌석은 자유석 형태로 3:3:3 배열로 한 줄에 아홉 개가 놓였다. 간격이 넉넉하고 통로가 넓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각 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부착돼 있어 간단한 물건을 올려놓기 좋았고 좌석 아래에 구명조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박 앞쪽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전용 공간 4석이 마련했고 뒤쪽에는 남녀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이 분리했다.
출발 직후, 안전 요원이 객실 중앙으로 나와 구명조끼 착용법을 시연한다. 착용 방향과 끈 조절법까지 짧게 설명한 뒤 자리에 앉자, 이어서 방송 안내가 흘러나온다.
한강철교 아래를 지나가는 한강버스ⓒ News1
“잠시 뒤 원효대교를 지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까지 주요 포인트가 차례로 소개한다.
평균 속력은 시속 31km, 최대 37km. 이날 급행편은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30분 만에 도착했다. 다리 아래를 통과할 때마다 승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남겼다.
위례에서 온 전미숙(70)씨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며 부러워했는데, 서울이 훨씬 낫다”며 “냄새도 없고 강변이 정돈돼 외국 안 가도 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쾌적한 한강버스 선내ⓒ News1
좌석 아래 구명조끼ⓒ News1
이동이 곧 관광…한강을 따라 걷듯 흐르는 여정
한강버스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는 경험은 기존 대중교통과는 확실히 달랐다.
출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내 방송이 멈추고 승객들이 자유롭게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창가로 다가가 사진을 찍거나, 뒤편 야외 갑판에 나가 한강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다리 아래 풍경은 자동차나 지하철 창문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다가왔고 속도가 느린 덕분에 스쳐 지나가지 않고 오래 바라볼 수 있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통로가 넓게 설계돼 있다.ⓒ News1
한강버스의 평균 속력은 시속 31km, 최대 37kmⓒ News1
특히 선착장도 도심 관광을 고려해 재정비 중이다.
여의도 선착장은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도보 4분 거리로 3층 스타벅스에서는 맥주와 칵테일까지 판매한다.
인근에는 샛강생태공원, 물빛광장, 국회도서관이 운영하는 ‘강변서재’ 등이 있어 도보 관광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잠실 선착장은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깝다.
이처럼 선착장이 관광지와 맞닿아 있어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이동이 곧 체험’인 구조라는 인상도 남겼다.
선내에는 커피와 베이글,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도 운영할 예정이다.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들고 탈 수 있는 한강버스ⓒ News1
정식 운항 앞둔 한강버스, 대중교통으로 안착할까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소개한다.
이번에 도입한 하이브리드 선박은 총 12척으로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간다.급행 노선의 경우 ‘마곡~잠실’ 구간을 54분에 연결하며 일반 노선은 구간마다 10~20분 안팎의 소요 시간을 가진다.
요금은 편도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환승 할인이나 월 5000원 추가로 무제한 탑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식 운항은 9월 18일부터 시작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한강철교 아래를 지나가는 한강버스ⓒ News1
서울시는 이산화탄소 48% 감축, 관광 콘텐츠 확장, 교통 혼잡 해소 등을 주요 효과로 강조하고 있지만, 한강버스 이용을 위해 선착장까지의 접근성과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용산에 거주하는 길성호(29)씨는 “유람선과의 차별성이 확실하지 않고, 날씨에 따라 운항이 불안정할 수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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