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시민영웅…굴러가는 차 맨몸으로 막고 실신 운전자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일 16시 45분


1일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이 이택근 대원(왼쪽)에게 표창창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소방서 제공
1일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이 이택근 대원(왼쪽)에게 표창창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소방서 제공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그렇게 했을 겁니다.”

충북 제천의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 운전하던 70대 남성의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 세워 구조한 이택근 제천119수상구조전문의용소방대원(44)이 1일 이렇게 말했다. 이 대원은 이날 제천소방서와 제천경찰서로부터 표창장과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오후 4시 48분쯤, 제천시 왕암동 한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이 대원은 도로에서 반복되는 경적 소리에 차량 이상을 감지했다. 아반떼 승용차가 서행하며 교차로를 지나고 있었고, 신호가 바뀐 뒤에도 제대로 주행하지 못했다.

차에 다가간 이 대원은 운전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차량을 맨몸으로 막은 그는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행인에게 119 신고를 부탁했고, 이를 본 시민이 쇠막대를 건넸다. 이 대원은 이를 이용해 문을 열고 시동을 끈 뒤 남성을 구조했다.

곧 도착한 119구급대는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다.

1일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이 이택근 대원(왼쪽)에게 표창창을 수여하고 있다. 제천소방서 제공
1일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이 이택근 대원(왼쪽)에게 표창창을 수여하고 있다. 제천소방서 제공

이 대원은 “노인요양병원 근무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생명이 위급해 보여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명용 제천소방서장은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켰다”며 “시민 영웅”이라고 말했다.

#구조#소방대원#시민 영웅#의식#제천#신속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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