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잘 가, 엄마가 너무 사랑해”… 하늘양 발인식 엄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4일 17시 10분


뉴스1
“애기야 잘 가.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 양(8)의 발인식이 14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졌다. 발인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해맑게 웃고 있는 김 양의 사진 앞에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10일 하늘이를 처음 발견한 할머니는 “오늘 하늘이 보내주는 마지막 날이다. 마음껏 울자”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엎드려 통곡했다. 옆에서 흐느끼던 하늘 양의 어머니는 “하늘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애기야 잘 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함께 발인식에 참여한 이들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휴지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족들은 한동안 빈소를 뜨지 못했고, 하늘 양의 부모는 서로를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서 있었다. 이후 주변의 친인척들이 “하늘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한다”며 유족들을 부축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하늘이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과 뛰어놀 것을 기대한다”며 “황망한 고난 속에서도 유족들이 두 손 붙잡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예배를 마친 후 유족들은 비눗방울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하늘이 사진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늘 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어머니는 “불쌍한 내 새끼”를 되뇌며 오열하다 결국 쓰러져 주변의 부축을 받고 운구차에 올랐다.

이후 하늘 양을 실은 운구차는 화장터로 떠났다. 하늘이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가자 시민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믿을 수 없다는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하늘 양은 대전 추모 공원에 봉안돼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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