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오염강을 명소 만든 ‘금호강 살리기’… 지자체 협력해 국가정원 도약 추진
떡볶이 축제, 관광-경제 효과 톡톡… 특구-마이스, 먹거리로 육성할 것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5일 북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8기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산을 만나면 길을 내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의미의 봉산개도(逢山開道)를 요즘 곱씹고 있다”며 “늘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장을 이뤄내 북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 제공
“금호강 르네상스를 반드시 완성할 것입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5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와 북구가 퀀텀 점프(대도약)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금호강 일대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구청장은 “대구 전체 지형을 놓고 보면 신천과 낙동강, 금호강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수학 기호 파이(π)와 닮았다. 그동안 대구 개발은 신천과 낙동강에 집중됐다. 이제는 금호강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호강은 1960∼80년대 섬유 생산과 금속 가공 등으로 발생한 산업 폐수가 수질을 악화시켜 몸살을 앓았다. 한때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하수구 취급까지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주변 샛강 살리기 사업들이 완성되면서 수달이 살고 낚시도 할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이곳 북구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는 도심 속 친환경 힐링 섬으로 바뀌었다. 사시사철 꽃과 나무를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다음은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금호강 개발의 방향을 설명해달라.
“북구를 대표하는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는 지난해 개최 10년을 맞았다. 주민화합형 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제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금호강의 대표적 콘텐츠가 됐다고 본다. 이제 금호강 개발은 강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순천만이나 태화강처럼 국가정원을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 지역의 도심융합특구, 문화예술허브, 기회발전특구 등에 몰리는 방문객들의 풍성한 여가 활동, 쉼터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와 함께 진정한 금호강 르네상스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떡볶이 축제에 대한 평가가 좋다.
“북구는 떡볶이 원조, 성지로 불린다. 6·25전쟁 때 대구역을 통해 보급하던 원조 식량 밀가루가 고추장 떡볶이로 발전했다. 피란촌이었던 북구 고성·칠성·대현동 일대 떡볶이가 발전하면서 역사 및 문화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4회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13만 명, 관람객 58%가 다른 지역에서 방문했다. 경제 파급효과 약 76억 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세계축제협회 한류(K) 푸드 리더상, 지난해 음식 & 음료 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으로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페스티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다. 올해는 5월 9∼11일 연다. K 떡볶이 경연대회를 열어 수상팀의 사업화도 도울 계획이다.” ―남은 임기 내 목표는 무엇인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특구들과 엑스코 중심 마이스산업 등을 활용해 향후 북구 5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전면허시험장, 대구소년원 및 경북농업기술원의 조속한 이전을 위해 관련 기관과 소통하고 이전 후 후적지 개발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시장 출마설 입장은….
“대구시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한 나에게 개인적 소망이 없다 할 수 없지만, 대구의 많은 현안들이 탄핵 정국에 맞닿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북구의 행정 상황에 집중하는 게 유일한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헌정질서가 안정을 되찾은 이후에 지방선거의 입장을 차분히 정리해 보겠다.”
―어떤 공직자,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적당히 하는 것과 타협하지 않은 공직자로 살아왔다. 직무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항상 더 나은 대안을 연구하고, 아무리 작은 민원이라도 끝까지 해결하려 애쓴 모습들이 주민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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