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MBC,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는 사내문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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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5일 09시 45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MBC 사내 문화를 언급했다.

4일 배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MBC에서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실상은)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는 것”이라며 “(오 씨가) 회사에 SOS(구조요청)를 했는데 묵살된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했다.

배 의원은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 등으로 활동하다2018년 3월 퇴사했다.

배 의원은 “(MBC는) 사내 전반에 그런 문화가 있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한다. MBC의 나쁜 사내 문화”라며 “유족이 (오 씨가 MBC 관계자와 피해 상담한)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회사는 왜 방지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MBC 사내에 도움을 청할 기구가 없냐?’는 질문에 배 의원은 “쉬쉬한다. MBC의 사내 문화는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중에 누가 마음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생전 방송을 진행하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뉴시스
생전 방송을 진행하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니 청문회 개최를 (야당에) 요구해서 진실 규명에 앞장서달라”라고 말했다.

오 씨는 2021년 MBC에 입사해 기상캐스터로 활동했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등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지난달 27일 오 씨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긴 유서와 자필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등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 씨 유족은 동료 중 1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한 뒤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 MBC는 오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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