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명중 1명 “‘간부 모시는 날’ 경험”… ‘사비 걷어 상급자 대접’ 악습 근절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인사 평가자라 대접” 응답도 26%
행안부, 간부 인식 개선부터 추진

아래 직급 공무원들이 돈을 갹출해 상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명 ‘간부 모시는 날’을 공무원 5명 중 1명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 사회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꼽히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16일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안부와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공무원 응답자 중 18.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에는 중앙부처 공무원 6만4968명, 지자체 8만9349명 등 공무원 총 15만4317명이 참여했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자 비율은 지방자치단체 소속(23.9%)이 중앙부처 소속(10.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빈도는 ‘주 1, 2회’가 41.5%, ‘월 1, 2회’가 40.0%였다. ‘분기별 1, 2회’ 12.6%, ‘연 1, 2회’는 5.6%였다. 식사를 대접받는 간부의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많았다. 국장급은 33.6%, 팀장급은 5.5%, 실장급 이상은 3.9%였다. 고위직보다는 중간 관리자 직급이 많았던 셈이다.

악습이 지속하는 이유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라는 답이 37.8%로 가장 많았다. ‘간부가 인사 및 성과 평가 등의 주체여서’(26.2%), ‘대화와 소통의 기회로 삼으려’(19.3%), ‘간부가 혼자 식사하는 것을 어려워해서’(12.5%)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응답자의 91.0%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이는 중앙부처 소속(95.2%)이 지자체 소속(87.9%)보다 높았다.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이날 인사처,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간부 모시는 날 근절 대책 회의를 열었다. 행안부는 기관장 등 간부 인식 개선부터 추진한 뒤 계도기간을 거쳐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연차 공무원들로 구성된 범정부 조직문화 혁신모임인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구성원들이 선정한 조직문화 혁신 10대 권고사항을 각 기관에 안내하고 이행을 독려할 방침이다.

#공무원#간부 모시는 날#근절 대책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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