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으며 86%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제품 구매 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인 ‘그린슈머’, 도덕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변화를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의 ‘선(善)취력’과 같은 용어가 유행하면서 더 많은 기업이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생산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재생 원료로 만든 옷, 폐기물을 적게 배출하는 음료수병,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다회용품을 제공하는 호텔,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주방세제 등이 늘어나는 이유다. 소비자는 환경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이러한 제품 생산을 늘리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게 된다. 친환경 시장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도 늘어나고 녹색 소비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환경에 진심인 소비자라면 6월을 주목해 보자.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녹색소비주간’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주간은 녹색 소비·생산 유도를 통해 녹색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202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녹색제품 할인 등 풍성한 혜택으로 채운 ‘2024 녹색소비주간’을 이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운영한다. 이번 녹색소비주간에는 유통사, 카드사, 은행, 지역 녹색구매지원센터 등 총 97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9%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가정과 지구를 지키는 녹색소비’라는 표어 아래 각 가정에서 녹색소비를 실천하며 가족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대 30% 할인 및 그린카드 혜택 확대
녹색소비주간에 참여하는 기업은 자체 계획 기간 동안 녹색제품 할인, 카드 포인트 적립, 구매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녹색제품은 에너지 투입과 온실가스,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①환경표지 제품 ②저탄소 제품 ③우수재활용(GR) 제품이 해당된다.
먼저 온라인 녹색제품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홈플러스, 인터파크, 우체국쇼핑, 현대이지웰은 녹색제품 구매 고객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준다. 환경표지나 저탄소 인증을 받은 주방세제, 휴지, 욕실용품, 생수, 설탕, 과자 등을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매장에서 녹색 기획전을 통해 제품 할인, 리뷰 이벤트, 사은품 증정 등을 진행하며 CU, GS25 등 편의점도 1+1 판매, 제품 할인 등에 동참한다.
환경표지 인증 제품 기업들도 녹색제품을 홍보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경동나비엔은 친환경 보일러를 할인 판매하고 다회용 장바구니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깨끗한나라는 환경표지 인증 휴지 등 제품 할인을, 삼화페인트는 친환경 페인트 구매 시 에코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린카드를 이용하면 혜택이 더 커진다. 그린카드는 녹색제품을 구매하면 현금으로 바꿔 쓸 수 있는 에코머니 포인트를 제공해 환경도 지키고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카드다. 녹색소비주간 기간에 그린카드로 녹색제품을 결제하면 최대 1만 포인트가 특별 적립된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시 포인트가 2배 적립된다. 아울러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5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번 녹색소비주간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일 개막 행사서 공모전 시상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열린 ‘2024 녹색소비주간 개막행사’에서 ‘녹색제품 활용 살림비법 공모전’ 시상도 함께 진행했다. 녹색소비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4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가정 살림, 육아 등 일상생활 속에서 녹색제품을 활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살림 비법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100여 개의 아이디어가 응모했으며 전문가 심사와 국민투표 등을 거쳐 최종 8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김설희 씨는 엄마표 수제 밀키트를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비법을 선보였고, 금상 수상자인 이서연 씨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휴지 심을 재활용해 신발 모양을 잡는 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녹색 지구를 만드는 가치 있는 소비에 많은 국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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