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프다!” 유리 깨 운전자 구했는데 ‘쿨쿨’…만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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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4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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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분리대를 긁으며 달리는 차량을 목격자가 가로막아 멈춰 세웠으나 운전자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잠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10분경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견인차 기사였다. 견인 기사는 승용차 앞을 가로막아 충돌시키며 멈춰 세웠다.

차에서 내려 승용차 내부를 들여다본 견인 기사는 “사람이 아프다. 빨리 119 불러달라”고 동료에게 소리쳤다.

승용차 운전자는 차 안에서 고개가 뒤로 젖혀진 채 의식이 없는 듯이 누워있었다고 한다.

견인 기사 마경한 씨는 SBS에 “(운전자가)만세하고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였다. 빨리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유리창을 팔꿈치로 깨고 40대 남성 운전자를 밖으로 빼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해당 운전자는 아픈 게 아니라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상태였다.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안정욱 경장은 “운전자가 쓰러진 줄 알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돼서 유리창을 깼다. 구조했는데 그 당시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깨고 나니 만취한 운전자였다”고 설명했다.

이 운전자는 경남 양산에서 출발해 부산 강변대로까지 약 20km를 만취 상태로 달리다 잠이 든 것으로 파악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게다가 면허도 없는 상태였다.

견인차가 막지 않았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경찰은 음주·무면허 운전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견인 기사에게는 포상을 검토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달리는 차량#승용차#운전자#쿨쿨#만취 상태#중앙분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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