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풀려난 손준호, 고맙다며 계속 울더라” 박문성이 전한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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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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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구금됐던 손준호. 뉴스1
중국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구금됐던 손준호. 뉴스1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가 10개월 만에 석방돼 귀국한 가운데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손준호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그의 귀국 뒷얘기를 전했다.

박 위원은 25일 그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전화 한 통이 왔다”며 “모르는 번호여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한 영상을 올렸다.

박 위원은 손준호의 결혼식 사회를 봤을 정도로 친분이 있던 사이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도 굉장히 긴박했던 것 같다”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이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준호가)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리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며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이제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손준호가) 중국하고 얽혀있던 것이 다 정리가 되고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그런데도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 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울더라”라며 “지금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건데, 전화를 받고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서 고생했다고, 다 잘될 거라고 얘기해 줬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손준호에 대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져버린 거였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손준호가 고맙다고 울기만 하는데, 오히려 큰 문제 없이 우리 곁으로 잘 돌아와 줘서 우리가 고맙다”며 “지나간 일을 잊고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계속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고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손준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귀국한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팀에서 활동하던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연행된 뒤 형사 구류돼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손준호에게 불법 재물 수수 혐의인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를 적용했다.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소속팀이었던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한 것이다. 이에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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