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담장도 낙서 훼손… 수개월 지나 추적 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3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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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여파 전수조사중 1월 발견

서울 경복궁 앞에 낙서·그래피티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3.12.31. 뉴스1
서울 경복궁 앞에 낙서·그래피티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23.12.31. 뉴스1
국가 지정 문화재(사적 143호)인 서울 종로구 성균관 담장이 낙서로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종로구는 성균관의 문묘 쪽 외곽 담장에서 올 1월 낙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종로구에 따르면 담장엔 알파벳 ‘A’와 ‘P’, ‘버리지 마세요’로 추정되는 흐릿한 글씨가 붉은색과 검은색 스프레이로 쓰여 있었다. 발견됐을 땐 낙서된 지 이미 수개월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0대 남녀가 경복궁 담장(사적 117호)을 스프레이로 훼손하는 사건 이후 관내 문화재 66건의 전수조사를 각 자치구에 요청했다. 종로구는 이 조사 과정에서 성균관 담장의 낙서를 발견했다.

종로구는 훼손 부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서울시에 복구 예산 배정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범인을 쫓기는 어려워 보인다. 종로구 관계자는 “낙서의 상태로 봐서 오래전 사건으로 추정되고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누가 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균관은 조선시대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 교육을 담당하던 곳으로, 그중 문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성균관 담장#낙서 훼손#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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